Thursday, June 27, 2019

카나다 록키 Canadian Rockies


카나다 록키 Canadian Rockies (6/27/19)
오래전 SF교회 집회를 끝내자 담임목사가 요세미티 공원으로 안내하여 대단한 바위산 경관을 즐겼다. 카나다 록키에 비하면 그것은 손자벌도 되지 않은다는 말을 하기에 록키에 가보고 싶었다. 사역과 일정으로 여유가 없다가 30년 이상이 지나서야 꿈의 여행을 하게 되다.
각지에서 온 일행이 시아틀에서 뱅쿠버를 거쳐 자스퍼국립공원을 향하다. 시카고는 산이 없기에 가는 길 산들을 보며 좋아하니 그건 잡산이란다. 록키는 전체가 5개 국립공원으로 남북한 면적보다 조금 적으나 가장 높은 랍슨 산 (3954미터)을 위시하여 3천미터 넘는 산이 19, 그 외의 수 많은 산들이 뾰쭉 첨탑으로 자기를 자랑하듯 쏫아올라 피라밋 산, 삼자매봉, 러시모어 대통령 형상의 산들이 줄을 잇고 산과 골짜기는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다. 밴프 국립공원 설파 산 중턱까지 곤돌라로 오르고 걸어서 정상에 올라 열린 사방 전체 록키를 한 눈에 보며 엄청난 그 광경을 가슴에 담느라 입과 눈을 닫을 수 없었다.
산에는 골짜기가 있고 물이 있다. 산의 얼음과 눈이 녹아내리며 골짜기와 폭포, 캔년이 형성되고 호수가 이루어진다. 페이토, 에메랄드, 루이스 호수 등은 진녹, 청녹의 보석 색갈로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호수는 강물을 이루어 서쪽은 태평양, 동쪽은 대서양으로 흘러가며 카나다 평원 곡물 창고의 젖줄이 된다. 나무는 2300미터 산록까지 자랄 수 있어 그 아래는 각종 나무가 울창하다. 숲에서 곰 엘크 산양 등이 나와 매일 반겨 주고 향기로운 많은 꽃들은 아름다운 자태로 감사하며 환영한다.
빙하와 빙하들이 연결된 빙원이 많다. 컬럼비아 빙원 아사바스카 빙하에는 설상차가 운행하여 승객을 빙하 한 가운데 내려준다. 얼음산 얼음 평원을 걷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이다. 더운 기온에 빙하가 계속 녹으며 물줄기를 이루어 빙하 속의 계곡을 만들고 있다. 50년 전만 해도 모두 얼음이라 접근하지 못하였고 앞으로 50년이면 빙하의 많은 부분이 사라질 것이라 한다. 큰 변화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오염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이지만 여러 변화와 참사가 일어난다. 록키는 셰일 바위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쉽게 부셔지기에 바위들이 산사태로 무너져 내려 나무와 풀, 길을 덮는 일이 지금도 자주 일어난다. 숲에서는 자주 불이 난다. 차로 한 시간 이상 달리는 넓은 지역의 모든 나무들이 불에 탓다. 30년 전 불이 난 자리에는 새로운 나무들이 올라와 세대를 교체하고 있다. 더욱 큰 것은 넓은 지역 소나무가 모두 고사하고 있다. 재선충이 뿌리 부분에서 물의 공급을 차단하여 나무를 말려 죽이는데 나무 속이 가루처럼 되기에 재목이나 땔감으로도 쓸 수 없다고 한다. 이유를 모르니 대책도 없다. 카나다만 아니라 미국 일본과 한국에도 퍼진다. 시카고의 소나무들이 많이 죽는 것도 그 이유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사람과 사회에도 일어나 50년 전 우리 모습과 많이 달라진 오늘을 발견한다.
이제 삶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록키의 웅장하고 광활함, 얼음과 빙하의 친근함, 흘러 흘러 내리는 보석 빛 물과 호수, 평화와 조화 속의 동물과 아름다운 꽃,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의 화음,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풍성한 생명력이 오래 동안 내 가슴에 머물기를 바라본다.

Wednesday, June 19, 2019

길을 여는 자 The Way Opener


길을 여는 자 The Way Opener (6/20/19)
                                    고 강형길 목사 추모
가 보지 않은 곳에 처음 여행하거나 또 길을 모르는 산에 등산을 할 때는 안내인의 역할이 매우 크다. 안내인은 그곳을 이미 가 본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길을 안내하고 도와준다. 미국도 처음 개척자가 길을 열어주었기에 그 후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살고 있다. 인생길이 그러하다. 친구 강형길 목사는 100세 시대에 80세로 세상을 떠난 아쉬움이 있지만 그는 길을 여는 자로 살았기에 그의 생을 치하하고 추모한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53년전 신학교에 입학한 때다. 그 후 옆에서 본 그의 삶은 그가 2004년 은퇴할 때 발간한 책처럼 멀리 그리고 높이 바라본 비전의 사람이요 그의 설교집 제목처럼  푯대를 향하여가는 사람이었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며 계속하여 앞으로 나갔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이민이 어려운 시절 미국으로 오는 길을 열고 시카고로 와서 공장에서 일을 하고 택시 버스 운전을 하며 자신과 가족 삶의 길을 열고 나아가 다른 많은 사람의 길을 열어주었다. 특히 맹인 김선태 목사의 경우 그가 미국을 방문한 때 그를 맹인 훈련 전문학교에서 공부하게 하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한국에서 실로암 안과 병원을 설립하게 하였다. 내가 유학생으로 1974년 동부를 향해 가며 시카고에 들린 때 그는 바쁜 삶을 살면서도 나를 잘 안내하여 주었고 94년 뉴욕에서 목회하는 중 시카고 한미교회 청빙위원회가 나를 초청 면접할 때 수요저녁 교회와 강단을 사용하게 하여 여기 오는 길을 열어주었다. 1978년 그는 친구 몇 사람과 함께 토요일 30분으로 시카고 기독교 방송을 시작하여 지친 이민자에게 위로와 생명을 전하던 것이 지금은 하루 7시간 방송하게 되었다. 매코믹 신학교에 한국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목사와 학생들이 와서 공부하는 길을 열고 미국 장로교 노회에서 언어와 문화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중서부 한미노회를 만드는 일에도 앞장을 섰다. 그는 본인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렇게 길을 여는 생각과 힘이 어디서 왔나? 바로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가 막혀 길이 없을 때 예수께서 새롭고 산 길을 열어주셨다. 그는 이 길을 따르며 다른 사람에게도 참 길을 안내하기 위하여 1978년 참길 교회를 설립하였다.

그가 이 일을 할 때 사모와 가족이 함께 하였지만 주 예수께서 함께 하고 앞서 가며 인도하였다. 주께서 처소를 준비하면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와 같이 있도록 하겠다 하신 그대로 주께서 그를 불러 가셨다. 그는 주의 길을 따라 영광의 하나님 왕이신 주 앞에 가서 땅의 모든 사역과 수고를 벗고 영광의 찬송을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그의 뒤를 따라 참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며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을 기대한다.


Friday, June 7, 2019

창조적 손길 Creative Heart and Hand


창조적 손길 (Creative Heart and Hand) 6/7/19
꽃과 채소를 심는 계절, 모종을 파는 너서리마다 사람들로 붐빈다. 집마다 꽃과 플랜트를 심고 동리를 아름답게 한다. 비만 오면 호미를 들고 나가 꽃을 심곤 하다가 과수원을 일군 아버지께 땅을 조금 달라고 하여 꽃밭을 만든 한 어린 소녀가 있다. 그는 전쟁으로 집을 잃고 피난하며 어떤 삶에나 적응함을 익혔다. 미국에서 처음 아파트에 살 때 윗층 창문에서 버려진 시들은 플랜트 하나를 보자 그것이 생명이라 우유통을 잘라 심다. 원더링 주 (방황하는 유대인)라는 것으로 강인하게 살고 뻗어나가는 잎과 꽃에서 하나님의 얼굴과 미소를 보며 삶의 힘과 지혜를 얻고 또한 버려지고 잊혀진 생명을 돌보는 목자의 심령을 키우다. 뉴욕에서 시카고로 올 때 이삿짐을 보내고 비행기를 탄 짐은 모두 플랜트들, 마중 나온 사람들이 놀란다. 이민생활 20여년에 시카고 근교에 조그만 집을 구입하고 보니 뒷 뜰은 가꾸어지지 않은 잔디 뿐이다. 그는 여기 어린 때 꿈꾸던 꽃밭 정원 그림을 그리다. 꽃이나 플랜트 나무 등의 모종을 여기 저기서 구하기도 하고 어느 단풍 나무 아래 어린 싹이 많이 나온 것을 보자 숟갈로 뜨다 옮기기도 하다. 그는 정원이 좋은 집들을 방문하고 정원 세미나, 리트릿에도 참석하여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가지다. 이제 뒷마당은 각종 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어 수양관 휴양지에 온 느낌을 주고 주변에 심은 채소는 바로 식탁에 오른다. 그의 창조적인 생각과 손길 덕분이다.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초청 받아 병원의 의과대학 설립을 돕고 주의 제자 양육 사역을 하게 되다. 숙소 아파트 주변은 조경이 되지 않아 황량할 정도다. 미국 선교사 숙소를 방문하여 본 아름다운 정원이 가슴 속에 있던 꿈의 정원을 깨워 일으켰다. 직접 땅을 고르고 파고 돌을 옮기는 일을 관리하며 시간이 걸려 조이 가든 (기쁨 정원)을 이룩하다. 동료 봉사자 선교사들이 휴식과 파티를 즐기는 명소가 되다. 정원, 아름다움, 휴식이 함께 하나 저절로 되지 않은다. 창조적 생각과 손길에 땀이 어울려 이루어진다.
심은 나무나 플랜트 꽃은 물과 비료를 받아 자란다. 문제는 심지 않은 것이 나타난다. 잡초가 무성하게 올라오고 뻗어나 곧 정원을 모두 덮어 버린다. 정원을 아름답게 누리려면 조성 이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잡초가 올라오지 못하게 하거나 올라오면 뽑아낸다. 살펴 보고 필요한 대처를 하는 것도 창조적 마음과 손길이다. 이런 창조성은 바로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보기에 좋도록 창조하시고 사람을 하나님의 정원 에덴 동산에 살게 하셨다. 아름다움 만족 감사 사랑 친밀 풍성함이었다. 여기 잡초가 올라오고 거짓 불만 원망 미움 분리가 일어나고 덮어 생명을 질식한다. 관리자 하나님은 햇빛과 우로를 주시고 또한 잡초를 제거하고 사람이 본래의 건강한 생명으로 살도록 선지자 제사장 등을 세워 주의 사람을 양육하다가 마지막 자기 아들의 생명을 바쳐 우리가 사는 길을 열어주셨다.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하나님의 창조적 사랑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우리에게 심어주어 우리도 주와 같이 창조와 관리의 일에 기쁨으로 참여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