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누리는가? Enjoy Freedom (6/24/2023)
6월19일은 노예해방을 기념하는 쥰틴스 (Juneteenth)라는 미국 국경일이다. 노예문제로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전쟁 중 1863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령에 서명 발표하였으나 전쟁은 계속되다가 1865년 6월19일 남군이 항복함으로 전쟁은 끝이 나다. 그날 북군의 장군이 텍사스에서 노예해방을 모르고 아직도 종으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미 2년 전에 노예해방이 선포되었다고 하자 이들은 기뻐하며 춤을 추고 그 후 텍사스는 이날을 기억하다가 1980년 공휴일로 정하자 다른 28개주와 디씨가 이에 합류하였다. 몇 년 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쥰틴스를 미국 국경일로 선포하였다. 그러나 법으로 주어진 자유와 실제로 누리는 자유는 다르다. 내게 주어진 자유를 누리면서 또한 다른 사람의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는가?
이민 초기에는 모두가 살기 위하여 많은 고생을 하였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하는 경우 퇴근하여도 부인에게는 끝나지 않는 집안 일이 많다. 잠잘 시간이 부족하나 꿈의 힘으로 버티면서도 특히 부인이 한국에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어떤 교인이 웨스팅 하우스에서 박사연구원으로 일을 하고 있던 80년대 조국에 많은 기회가 있는 것을 알고 나는 그에게 여기서는 일을 잘 하여도 진급이 어려운데 당신 같은 실력자가 한국에 돌아가면 좋지 않겠나! 하니 정색을 하며 응한다. 여기서 인종차별 받는 것이 한국에서 동족 간에 멸시 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최근에 교수 연구원으로 은퇴한 후 미국에 온 이에게 들으니 마음이 편하고 자유로운 여기서 살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어디나 살고 무슨 일, 말이나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어찌하여 ‘헬조선’이라며 떠나고 싶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
한국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이슬람 사원을 여기 저기 세우고 있는데 뜻 있는 주민들이 반대하며 진정서를 내고 있다. 나의 자유가 이웃한 다른 사람의 삶을 방해하며 불편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래 전에 이미 교회의 종소리가 사라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집트에서 해방된 히브리인들은 자유를 가지고 광야의 고난을 겪으며 자유롭게 불평과 원망을 하며 종생활의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하듯이 자유가 주어져 있으나 스스로 굴레를 쓰고 얽매이곤 한다. 열심히 일하여 경제적인 안정을 가지며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자유롭지 않은가? 병상에 눕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으로 마음에 감사를 가질 수 있는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에게 자유함을 가질 수 있는가? 남의 말이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나의 존재나 소유/업적을 다른 이와 비교하며 자유를 잃는다면 그것이 무슨 도움이 되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하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한다. 그리스도는 죄와 죽음에서의 해방과 자유를 주셨다. 하나님의 아들로 죄가 없으신 그가 우리 죄의 형벌을 대신 받아 죽어 묻히고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는 자에게 주시는 죄와 죽음을 벗어난 영생의 자유, 이를 지키는 것은 나의 몫이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여전히 죄와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은 종의 멍에로 돌아간 것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부하든 가난하든 평화이든 전쟁이든 진리인 예수를 알고 믿음으로 오는 참 자유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