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30, 2019

기억하여 생명을! Life through Remembrance


기억하여 생명을! Life through Remembrance (5/30/19)
며칠 전 메모리얼 데이에 미국은 군대에 나가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생명을 바친 군인들을 존중하며 추모하였다.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면서 미국 역사에서 가장 큰 희생자를 내었지만 북군의 승리로 흑인 노예가 해방되고 누구나 동등하게 지음 받았다는 헌법 정신이 실현된 것이라 다음 해 5 5일 뉴욕 워터루에서 첫 추모식을 가지게 되고 1868 5 30일 묘지를 장식하면서 메모리얼 데이로 자리가 잡혔다. 그 후 남북 전쟁만 아니라 세계 1,2차 대전, 한국 전쟁, 월남 전쟁, 아프간 전쟁 등에 참전한 자들이 기억되고 수도에는 기념 공원도 있다. 특별 절기나 행사에서 학생, 운동선수, 온 국민이 함께 부르는 국가가 전쟁을 찬양하고 있듯이 국가적으로 군인을 우대하고 있다. 군인은 나라를 위하여 있고 군인이 있기에 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미국은 징병제가 아니라 지원제지만 미국 지원 군인이 한국을 위시하여 온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고 있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미국 군인은 내 생명을 바쳐 남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고 국민은 군인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존중한다. 며칠 전 한국전에도 참전한 노병이 캔사스에서 죽었으나 장례식에 참여할 가족이 없다고 장례사가 광고를 하였더니 그를 알지 못하는 수천명 조문객이 모였다고 하는 것도 그만큼 군인을 기억하고 추앙하는 것이다.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한은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다. 북한에 가서 황해도 신천 박물관에 안내를 받은 때 벽에 크게 써 붙인 대대로 원수를 갚아라는 글귀를 보고 소름이 끼친 적이 있다. 6.25전쟁 시 미군이 하루 신천을 점령하여 양민을 학살하였다며 이에 대한 보복을 대대로 하라 설명을 하였다. 이것이 어느 면에 현실이지만 메모리얼데이를 지나며 나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수고한 사람을 고맙게 기억하고 나도 남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다면 생명에 생명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 백성에게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게 맡기고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며 생명의 법을 돌에 새겨 주셨다. 생명의 복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좋은 기억은 삶을 풍성하게 하지만 원한은 내 생을 비참하게 하고 파멸로 인도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인만큼 고생을 많이 한 민족이 드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풍성한 생명을 누리고 뻗어 간다. 그들의 매년 절기가 크게 작용한다. 대표적인 유월절이 있다. 그들의 조상이 에짚트에서 400년간 종살이 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그들을 해방시켜 한 민족으로 세워주신 것을 기억하는 절기다. 내가 목회할 때 한 교우가 유대인과 결혼하며 주례를 부탁하였다. 예비교육을 하며 종교와 문화가 다른데 자녀가 나면 어떻게 교육하겠는가 물으니 유대인의 대답이 자기는 부인이 절기만 함께 지키면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유대인은 어떤 환경에서라도 유월절을 지키고 나오면 3500년 전 사건을 현재화하여 기억하고 지금도 하나님이 큰 일을 한다는 믿음으로 그들의 생명 근육이 일어남을 본다. 예수께서 우리 생명을 위하여 자기 몸과 피로 성찬을 제정하고 주를 기억하라 하셨다. 이를 행하고 기억함으로 생명이 풍성해지는 것을 감사한다. 우리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이렇게 생명으로 이어지는 정기적 기억을 가지면 좋겠다.

Monday, May 20, 2019

잔디밭 민들레 Dandelion in the Lawn


잔디밭 민들레 Dandelion in the Lawn (5/18/19)
  1975년 봄 아내와 세 아이를 초청하여 학교 아파트에 입주하고 가족이 감격스런 새로운 미국의 삶을 시작하였다. 캠퍼스의 잔디밭이 시원하게 넓게 펼쳐 있고 그 위에 민들레가 아름다운 노랑 꽃을 마음껏 피우고 있으니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걷기도 하고 잔디 방석에 앉아 즐기기도 한다. 민들레는 뿌리가 깊이 내리고 옆으로 잘 번져가 쉽게 밭을 이룬다. 척박한 땅에서도 무성하게 자라 꽃을 피우고 꽃은 곧 바람개비 씨가 되어 멀리 멀리 날아간다. 민들레는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하기에 모임이나 교회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잔디는 당시 한국에선 묘지에나 심는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여기서는 공공 건물, 학교, 교회 주변이나 공원, 운동장, 골프장, 주택가 등에 밭으로 되어 있어 풍성한 아름다움과 안정, 안식을 주는 조경이다. 차를 타고 골프장 옆으로 지나가면 아내는 싱그런 잔디로 덮여 있는 골프장을 걸어 보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 후에 골프장 인접한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이른 아침 늦은 저녁 골퍼가 없을 때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 잔디 밭이 저절로 되지 않은다. 조성과 관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물과 비료를 주어 자라나면 깎고 아름답게 가꾼다. 여기 민들레가 불청객 잡초로 들어오고 조금만 방심하면 잔디밭을 민들레 밭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뻗어가기에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민들레를 하나 하나 뽑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또한 잔디를 손상시킨다.
  잔디를 살리면서 민들레를 죽이고자 비료를 사용한다. 한 가지 비료가 잔디에게는 생명의 양식이 되고 민들레에게는 죽음의 독이 된다. 그 비료를 주면 잔디는 싱싱하게 잘 자라지만 민들레는 시들 시들 힘을 쓰지 못하고 말라 죽는다. 민들레는 제거되고 잔디는 건강하게 자란다. 한 가지 비료의 놀라운 두 가지 효과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아름답게 지음 받은 우리 인간에게 잡초같은 악한 세력이 들어와 뿌리를 내리고 뻗어간다. 거짓과 욕심, 분노와 미움, 교만과 이기심이 마음을 덮고 밭을 이루니 본래의 모습은 사라지고 잡초만 보인다. 도를 닦는 선인이나 신앙이 깊은 종교인이라도 예외가 되지 않아 고민과 한탄에 빠진다. 예수 믿고 충실하게 교회 생활을 하여도 여전히 옛 모습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며 좌절한다. 잡초 세력을 이기고 나를 이기며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살 수 있는 길이 없을까?
  잔디의 비료같은 하나님 말씀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명 양식이다. 양식은 먹어야 생명력이 나타난다. 이 양식을 받으면 우리 심령은 살아나지만 잡초는 힘을 잃고 떠나게 된다. 예수님이라도 시험 받을 때가 있었다. 악한 세력 마귀가 접근하여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교만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기 힘이나 능으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더니 마귀는 떠나 도망을 하였다. 예수님 속에 하나님 말씀이 자리하고 있으니 그는 뻗어가지만 악한 마귀는 자리 잡을 수가 없었다. 오늘 우리는 더욱 더 그러하다. 날마다 하나님 말씀 생명 양식을 받아 마음에 간직하면 창조의 아름다운 형상을 나타내고 악한 잡초는 살아 활동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잡초를 제거하고 건강하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길은 하나님이 주신 비료를 사용하는가 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Wednesday, May 15, 2019

나무처럼 뻗어라 꽃처럼 피어라 Spread like Tree Bloom like Flowers


나무처럼 뻗어라 꽃 처럼 피어라 (5/15/19) 한국일보 
5월 시카고,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꽃들이 마음껏 화창하게 피어난다. 싱그런 힘이 넘치고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가정의 달, 우리 자녀들이 이렇게 뻗어가고 가정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동시에 부활 생명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들이 그렇게 되기를 염원한다.
내가 시카고 한미교회에서 13년 전 은퇴할 때 우리 집 정원에 심어 기르며 잘 자라고 있던 은행나무와 이스턴 레드버드, 스프루스 나무를 교회당 앞 언덕바지에 옮겨다 심었다. 은행은 천년을 간다니 은행처럼 자라, 뻗어나고 열매는 약이 되듯 교회가 사람들의 생명약이 될 것이다. 이스턴 레드버드는 가지가 잘 뻗어가고 꽃이 참으로 아름답다. 스프루스는 일년 내내 싱싱함을 품어낸다. 교회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후 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심은 나무들을 둘러보며 건강하게 잘 자라 뻗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와 같이 교회도 계속하여 잘 자라나고 있는 것이 감사하다. 은퇴 후 전환기의 미네소타 한인장로교회와 디트로이트 연합장로교회에서 사역할 때는 집에서 캐어간 이스턴 레드버드를 심어 놓았다. 디트로이트에는 다시 갈 기회가 없었으나 미네소타에는 두 차례 더 가서 사역하며 보니 교회 사무실 앞에 심어진 그 나무가 첫 해 추운 겨울을 잘 견디어 내고 뿌리를 내려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 교인만 아니라 주민과 인접한 학교의 자라는 학생들,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이스턴 레드버드는 꽃이 아름답지만 꽃이 씨가 되어 날아가고 그것이 떨어지는 곳마다 또 싹을 내고 자라나 늠름한 나무가 된다. 디트로이트의 많은 주재원, 미네소타의 많은 유학생들이 주의 사람이 되어 가는 곳마다 주의 향기를 내는 아름다운 삶과 사역을 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교회는 2천년 역사에 힘차게 뻗어가며 번창하였다. 예루살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과 생명을 일으키는 성령의 역사로 3천명이 개종하여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등 많은 기적과 능력이 나타나자 교회는 폭발적으로 퍼져가다. 이를 싫어하는 종교 지도자의 박해는 그리스도인을 각지로 흩어보내는 계기가 되고 사마리아만 아니라 소아시아의 안디옥까지 가서 말과 삶, 따르는 능력으로 복음의 향기를 나타내니 교회는 퍼져간다. 소아시아 전역, 유럽의 관문 빌립보와 헬라문화 지역들, 정치 권력의 수도 로마에까지 뻗어가게 되다. 약탈을 일삼는 해적 민족에게 또 야만 민족에게 복음의 빛이 비치자 삶과 문화가 달라지고 이들을 통하여 은둔 나라 한국에도 생명의 빛이 임하였다. 한국의 교회는 산불처럼 확산되고 세계 180나라에 3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생명을 일으킨다. 복음이여, 교회여! 우리 자녀여, 나무처럼 뻗어라 꽃처럼 피어라! 온 세상 모든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까지.


Monday, May 13, 2019

5월의 신록인생 Life like the Flourishing Tree


5월의 신록 인생 Life like the Flourishing Tree  (은퇴목사회 5월 회보)
                  
  긴 겨울 동면의 계절을 보내고 5월을 맞으니 이제 죽은 것 같던 나무 가지마다 깨어 일어나 푸른 잎과 꽃을 피우며 완연한 봄이 온 것을 말한다. 신록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를 축복하고 격려하며 이들이 꽃피우고 열매 맺는 날을 바라보는 것이 이들을 기르고 양육한 부모의 기쁨이다. 자녀는 자라고 부모는 나이 들어 은퇴하면서도 한 때 누리던 신록 인생을 계속하여 누릴 수는 없을까?
  갈렙은 85세 나이에도 40세와 같은 청춘의 힘을 가지고 있었고 모세는 120세에도 그 눈이 흐리지 않고 그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여 높은 산 느보에 올라가고 끝 없이 펼쳐진 약속의 땅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그런 청춘 인생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
  겨울이면 나무들의 화려하게 자랑하던 모든 잎이 떨어지고 앙상하게 죽은 것과 같으나 봄이 오면 다시 살아난다는 꿈을 가진다. 살아 있으면 잎이 나오나 죽어 있으면 그러지 못하다. 생명과 죽음을 나누는 것은 무서운 심판이라 잔인하기도 하다. 봄 소리에 깨어나면 동면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죽음이다. 신록을 향해 깨어 일어남은 긴 겨울에도 살아 있어 봄이 오는 것을 꿈꾸며 기다리고 있음을 말한다. 갈렙이나 모세는 40년간 죽음 같은 광야를 지나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향한 약속의 믿음, 꿈과 기다림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날마다 새롭게 하였다.
  화창하고 따뜻한 봄 바람이 임하자 나무 가지는 팔을 벌리고 그것을 받아드리고 생명이 일어난다. 생기가 들어가면 생령이 된다. 갈렙이나 모세는 자기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힘을 얻어 활동하였다. 하나님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자기를 채우고 항상 주의 눈으로 보고 주의 생각으로 생각하였다. 그 기력이 쇠하지 않고 눈이 흐리지 않게 되는 비결이었다.
  나무는 신록으로 펼쳐가는데 필요한 영양을 뿌리를 통해 공급 받는다. 뿌리는 땅 속 깊이 뻗어내려 물과 영양을 흡수하여 고루 고루 가지 끝까지 보낸다. 모세와 갈렙은 항상 하나님 앞에서 그와 교제하며 그의 말씀을 받고 충성스럽게 그 말씀 따르며 힘을 얻어 살고 사역하였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 앞에 다가오는 세계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아침마다 주의 성령으로 나를 채우고 주 앞에서 주와 교제하며 주시는 말씀으로 생명 양식을 삼아 하루 하루 살아가면 육체의 나이와 상관 없는 신록의 젊음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