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6, 2019

나그네와 행인 Aliens and Strangers


나그네와 행인 Aliens and Strangers (9/26/19)
나그네와 행인은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하와가 그곳에 살 자격을 잃고 쫓겨난 이후 사람들은 서로간의 불화로 갈라지고 저마다 자기중심이 되어 소통이 되지 않아 흩어지며 새 삶의 개척자가 되다. 번성하며 문명과 문화를 일으키고 서로를 구분하고 경계를 정하여 종족과 나라를 만든 것이 인류역사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기에 지금도 보다 나은 곳을 찾는 인간심성에 변함이 없어 수 많은 사람이 안정과 자유의 땅으로 옮기나 그것은 환영받지 못하는 나그네와 행인의 삶이다.
유럽에는 집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북인도 고향을 떠나 1천년 전 유럽에 도착하고 현재 루마니아에만도  200만명이 사는 큰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들은 현지 말을 사용하며 적응하고 있지만 직장을 얻지 못하고 인격대우를 받지 못하는 소수의 나그네다. 자영업이 아니고는 살 길이 없기에 도둑질도 하게 되니 사회로부터 더욱 멸시와 지탄을 받고 소외된다. 이들은 살고 있는 곳만 아니라 뿌리 인도에서도 외면을 당하는 형편이다.
집시만 아니다. 우리 한인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시절 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조센진이라 불리며 인간 이하의 부당한 처우를 받고 내 아버지는 견딜 수가 없어 일년만에 가난한 고향으로 돌아와 개척자의 각오로 일어섰다. 미국에 온 우리도 대동소이하다. 전문직 또는 학생, 미군인 가족으로 와서 열심히 살며 나라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외모와 언어 문화의 차이로 여전히 소외를 느끼고 있다. 고국에 돌아가도 피차 너무나 달라진 형편에 또 다시 나그네임을 발견한다.
이런 일은 종교와 현대문화에서도 일어난다. 미국은 기독교로 시작된 나라나 현대 인본주의와 과학발달에 만족하여 하나님을 떠나고 많은 교회가 비어가고 예수 믿는 사람이 소수가 되고 있다. 어떤 교수의 고백은 자기가 그리스도인임을 알리면 그 때부터 밀려나고 소외를 당한다고 한다.
우리는 종족이나 신앙으로 나그네와 행인으로서 어떻게 처신하며 살아야 할까? 베드로는 당시 세계에 흩어져 살며 조롱과 박해를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권고하였다. 우리 사는 곳이 종착점이 아니라 이를 넘어 보다 나은 곳을 바라보는 희망을 가지면 현실에 집착하거나 육적인 욕심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두고 고향을 떠났듯이 언젠가 모든 것을 두고 떠날 것이다.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가진 것으로 많은 학교 병원 예술원을 세웠다. 나그네는 쉽사리 악행한다는 비방을 받기에 행실을 선하게 가져 그들로 선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한다. 선교사가 적대적인 곳에 들어가 현지인을 섬기고 선한 일을 하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는가고 묻는다. 그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요 이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우리는 있는 곳에서 구주를 대신하는 선교사로 살고 있다. 영국의 작가 오스 긴네스는 중국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공산혁명을 맞고 열살에 추방당해 영국으로 돌아가다. 그 아버지가 50년만에 중국을 방문 그가 주께로 인도한 사람들을 만나 믿음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이젠 죽을 수 있겠다고 하였단다. 어디서나 나그네와 행인으로 고난을 겪어도 선행으로 복음 씨앗을 뿌리면 언젠가 빛과 생명이 세상을 덮을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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