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9, 2023

정원에서 식탁으로 Garden to Table

정원에서 식탁으로 Garden to Table (6/17/2023)
미국에서는6월 보름달을 딸기 달(Strawberry Moon)이라 한다. 원주민들이 6월 보름이 되면 딸기를 수확할 때라 그렇게 불렀다. 심고 가꾼 것을 거둘 때라 기쁨으로 수확하고 즐기게 된다. 일을 하고 그 결과를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되고 만족스런 일이다.
학위공부를 하던 시절 아파트 입주자에게 학교는 조그만 땅을 나누어 주고 농사를 하게 하였다. 우리가 받은 땅은 감당할 만한 15 자 5자 정도였다. 그 땅에 배추 무 파 등 필요한 것들을 심었다. 나는 공부에 열중하고 아내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돌보았더니 수확할 때에 땅에서 나는 것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실감하였다. 그 땅에서 난 것으로 김장을 하여 겨우내내 먹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30년이 훨씬 지나 에티오피아에 선교사로 갔을 때 집 앞 좁은 공간을 개발하여 정원을 만들어 꽃도 심고 채소도 심었다. 일년 내내 더운 곳이라 언제든지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면 자라나 정직하게 잎과 열매를 내었다. 아침마다 ‘정원에서 식탁으로’를 싱싱하게 즐겼다. 
미국으로 돌아와 집에 텃밭을 만들고 땅을 파고 케일 상추 토마토 호박 오이 등 여러가지 채소를 심는다. 이른 봄 씨를 뿌린 화분을 방안에 두고 싹이 나오면 낮에는 햇빛에 내고 밤이면 방에 들려 추위에서 지키다가 때가 되어 밭에 옮겨 심는 정성을 드린다. 물을 주고 기다리면 어느 사이 자라나 케일 상추가 식탁에 오르고 고추 호박 오이도 잘 자라고 있으니 얼마 후면 또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유기농 청정채소를 기르고 먹는 즐거움이 크지만 비싼 채소를 사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심지 않고 기르지 않으면 기대할 것도 얻을 것도 없다. 
겨울 지난 땅을 뒤집어 고르게 하고 씨나 모종을 심어 자라게 하는데 자라는 채소를 해치는 것도 있다. 나비가 알을 낳고 해충이 침범하지만 잘 자라는 싹을 토끼가 먼저 시식을 하며 전체를 먹어 치우기도 한다. 이를 막고자 올빼미를 두어 지키기도 하지만 우리는 울타리를 두르기는 하나 어릴 때 풀을 주며 기르던 토끼를 생각하며 나누어 먹기도 한다. 자기는 수고하지 않고 남의 수고한 열매를 얻어 먹거나 훔쳐 가는 자도 있다. 
아담과 하와는 동산에 살며 그것을 지키고 경작하고 가꾸는 즐거움을 가졌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벗어나자 그 일이 땀 흘리는 수고가 되고 그 후에야 먹을 것을 얻었다. 힘들다고 일하지 않으면 먹을 것을 얻지 못한다. 
학교에서 졸업하는 계절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과 그러지 않은 자의 차이를 본다. 졸업을 하는가 못하는가 이다. 열심히 연구 개발하고 과학과 산업을 발전시키고 일을 함으로 이름도 내고 좋은 일도 많이 하지만 먹는 것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지혜자는 묻는다. 먹을 때의 즐거움은 일할 때의 수고를 잊어버리게도 한다. 성경은 자기 손으로 열심히 일하여 먹으라,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고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과 함께 각각 다른 재능을 주시고 때가 되어 그 재능으로 얼마나 일을 하고 수확하였는지 보고 상벌을 내리신다. 열심히 일하는 자체가 즐거움이지만 또한 인생졸업시에 하나님의 잔치상에 초대받으면 그보다 더 기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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