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와는 달리
apart
from my intent (10/31/19)
인생의 삶이 내가 뜻하고 계획한대로 되고 있나? 오늘의 나는 내가 의도한대로인가?
어릴 때부터 기술자가 되겠다 사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공부하고 훈련하여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위대한 왕 다윗은 이새의 여덟 아들 중 막내로 아버지의 양을 치면서 평생 양지기가
될 생각이었다. 왕을 교체할 시기에 아버지는 일곱 아들을 왕의 후보자로 준비하여 세우면서도 막내는 그런 일과는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잊혀졌다.
다윗이 왕이 되는 것은 자신도 그 부모도 전혀 기대하지 않던 일이다.
10월 31일은 루터의 종교개혁일이다. 그런데 루터의 삶이나
종교 개혁은 그가 뜻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가 태어날 때 농부이던 아버지는 이사하여 광부가 되고 광산업으로
성공하자 자식을 교육하여 변호사를 시키고 싶었다. 루터는 좋은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여 졸업하고 아버지의
권고로 1505년 법대에 입학했다. 잘 준비된 사람으로 훌륭한 법률가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길을 가던 중 벼락을 만나 친구가 죽는 것을 보며 루터는
땅에 엎드러지며 두려움으로 “성 안나여 나를 살려 주시면 수도사가 되겠나이다” 서원을 하고 며칠 후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도원에 들어가고 말았다. 부모에게는 큰 실망이요
자신도 전혀 생각하지 않던 일이었다. 그는 최고의 수도사가 되기 위하여 엄격한 규칙생활, 금식과 기도, 고행을 하며 더욱 공부에 전념하여 윗텐베르그 대학 성경 교수가 되었지만 고해성사에도
죄의 두려움으로 마음에 평화가 없다. 로마에 가서 성당계단을 맨무릎으로 오르는 고행에도 죄의 형벌이 두렵던
중 자기가 가르치는 로마서에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곧 사람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말씀을 접하자 새 하늘이 열리는 즐거움을 맛보고
삶이 새로워졌다.
당시는 죄를 용서한다는 면죄부 판매가 성행하였다. 면죄부는 보속사상에 근거하여
내 스스로의 선행이 죄용서 받기에 부족할 때 남의 공덕을 빌린다는 것이다. 곧 성인이나 순교자는 그 자체로
죄용서되기에 그들의 남아 있는 공덕을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면죄부가 시작되었다. 교황 레오
10세가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하여 면죄부 판매가 강조되고 루터와 가까운 지역에서 말을 잘하는 요한 테첼이 면죄부 판매를
맡아 설교한다. 여러분 부모나 조상이 연옥에서 고난 받는 현장을 보라며 기술하고는 면죄부 사는 돈을 돈통에
넣을 때 땡그랑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순간 연옥에 있는 자가 천국으로 옮겨간다고 하니 많은 사람이 서로 다투어 면죄부를 구입한다.
이를 본 루터는 면죄부가 과연 성경의 가르침인가를 토론할 생각으로 95개조를 라틴어로 작성하여
게시판으로 사용되는 윗텐베르그 대학 정문에 붙였다. 11월1일 모든
성현을 기리는 만성절을 지키고자 각지에서 모여온 사람들이 죄용서와 관련된 게시문을 보게 되고 교황청은 철회를 요구하나 루터가 불응하자 파문을 내리다.
토론을 의도하고 시작한 것이 개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여기서 사람의 의도나 계획과 달리 하나님의 의도를 본다. 다윗의 경우 하나님은
다윗을 마음에 합한 자라며 자기 뜻을 이루겠다고 하시다. 루터는 자기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그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내가 많은 계획을 하지만 결국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이 나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복된 일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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