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신교 선교사 알렌이 주한 미국 공사관의 의무관으로 1884년 9월 입국한 때 그 이전 100년 한국 카톨릭 역사는 다섯 차례의 박해로 수 천명이 순교한 터전이었다. 갑신정변에서 민비의 조카 민영익이 칼에 맞아 죽어가는 것을 알렌이 수술하여 회복시킴으로 그는 왕실의 신임을 받아 광혜원 병원을 세우고 참판이라는 벼슬을 받고 그 뒤의 혜론 의사와 언더우드도 이 병원에서 일을 하며 왕실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마포 선교사가 도착하여 선교와 정치가 연계된 것을 보며 정치에는 항상 찬반 세력과 변화가 있기에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으므로 선교와 정치는 독립해야 한다고 하였다.
정치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민 사회에서 친한 친구로 지나다가 작은 일에 생각이 달라 서로 갈라지며 아이들까지도 희생을 당하는 경우를 본다.
이스라엘 왕 사울에게 목동 다윗은 충성을 다하였다. 왕이 우울에 빠지면 악기를 연주하여 회복시키고 이웃 나라의 공격으로 전쟁하며 왕과 군인이 사기를 잃고 있을 때 다윗이 적장을 죽이고 승리를 가져오자 왕은 그를 시위대장으로 삼았다. 그런데 전쟁에서 다윗이 사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민심을 알자 사울은 다윗을 원수로 생각하여 그를 제거하고자 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자기 중심의 이기적인 질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울은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지금도 정치나 사회에서 흔히 목격하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평화와 생명을 함께 누리기 위하여 원수를 친구로 만드는 자가 있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와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려 갔지만 13년 후에 그는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풍년 흉년을 잘 관리하였다. 각국 사람들이 양식을 사러 온 때 요셉의 형들도 있었고 이들이 서로를 알게 되자 형들의 놀람과 두려움은 당연하였다. 요셉은 그들을 안심시키며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먼저 보내셨습니다”(창45:5).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어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시니 내가 형님들과 자녀들을 기르리이다” (창50:20). 그들은 함께 뻗어가며 세월이 지나 인구 200만의 새로운 나라 이스라엘을 일으키게 되었다.
아브라함 링컨은 미국이 노예문제로 고통하던 어려운 때의 대통령이다. 남부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 농사가 대부분이라 노예제도를 원하고 북부는 고용을 통한 공장 산업 중심이라 노예 철폐를 주장하는데 링컨은 성경에 근거하여 인권의 동등을 믿고 노예 철폐를 제창하였다. 많은 반대와 인신공격이 있었다. 그는 고릴라 같다. 배우지 못했다. 그는 남부의 대통령은 아니다 등이었다. 남부가 독립하려고 전쟁이 일어나자 링컨은 가장 중요한 전쟁(국방)장관에 이전 검찰총장을 지낸 에드윈 스탠튼을 임명하고자 하다. 참모들의 반대가 많다. 링컨이 일리노이에서 변호사로 있을 때 선배 변호사 스탠튼은 그를 모욕적인 태도로 무시하였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를 존중하지 않은 것을 링컨도 안다. 링컨은 그러나 남북전쟁을 해결하고 난국을 극복할 적격자는 스탠튼이라며 임명하였다. 스탠튼도 놀라며 받으드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링컨이 저격을 당하자 목놓아 울고 임종시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통치자가 여기 누워 있다”고 하였다. 비판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품은 관용이 이룬 역사다.
사람의 행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신다 (잠16:7), 원수를 사랑하라(마태5:44)는 주의 말씀이 평화와 생명의 길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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