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질그릇 Broken Clay Pot (7/23/22)
집에 여러가지 많은 그릇이 있는 가운데 나는 뚝배기를 잘 사용한다. 아침은 내가 담당하기에 오트밀을 끓일 때 그것을 사용하고 아내는 찌개나 다른 많은 것을 그것으로 요리하기에 소중하게 여기는 그릇이다. 그것을 만든 사람은 이긴 흙을 녹로로 돌리면서 용도를 생각하고 마음에 들게 형태를 만들고 색깔을 칠하여 불에 구워 낸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석기시대 이전부터 진흙으로 크고 작은 각종 옹기를 만들어 다양하게 사용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사람이 바로 이 질그릇이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질그릇은 사용이 편리하나 쉽게 깨어지고 깨어지면 못쓰게 된다. 못쓰게 되면 오늘은 쉽게 버리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께서 깨어진 조각을 수액으로 붙이고 태를 매워 굳어지기를 기다려 다시 사용하였다. 이렇게 깨어진 그릇을 복원하는 것이 일본에서는 킨쯔기라는 예술로 발전하여 원래의 그릇보다 더 아름답고 든든하도록 하고 이를 보면서 깨어진 인간이 희망을 가지고 새롭게 일어나도록 격려하고 있다.
제대로 기능하며 살려다가 깨어지고 버려진 인간이 얼마나 많은가! 버려진 채로 더욱 밟히든가 또는 자포 자기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잊혀진 존재도 한없이 많다.
성경은 깨어진 질그릇을 회복하는 놀라운 예술의 고장이다. 두 아들을 가진 부부가 기근을 피하여 베들레헴(떡집)을 떠나 풍요한 곳 모압으로 이민하여 살며 그곳 여인들을 며느리로 맞이하고 정착하는데 가장과 두 아들이 모두 죽는다. 가정은 깨어지고 당시 문화에서 버려진 존재인 세 여인 나오미와 오르바, 룻만 힘 없이 남았다.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갈 작정을 하고 두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가 삶을 회복하라 권고하지만 룻은 어머니의 백성과 하나님을 자기 것으로 삼아 같이 살고 같이 죽겠다며 그를 따른다. 고향 사람들은 나오미 (기쁨)를 환영하나 그는 풍족하게 떠났지만 하나님이 쳐서 깨뜨린 빈그릇이라며 마라 (괴로움)로 부르라 한다.
나오미는 룻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마침 추수기라 룻은 추수 후에 떨어진 이삭을 줍고자 밭으로 나간다. 하나님은 일찍 나그네와 과부, 고아를 위하여 추수군에게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고 남겨두라고 하셨다. 룻은 이방 여인이요 과부라 인격대우를 받을 위치가 아니지만 하나님의 계획아래 나오미의 친족 보아스의 밭으로 가게 되고 보아스를 만나며 결국 그와 결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룩하고 아들을 낳아 기쁨을 회복하고 나오미의 아들이라 하여 이름을 오벳이라 하고 그는 다윗의 조부가 되었다. 깨어진 그릇을 원상보다 더 아름답게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를 본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성군이며 메시아 예수의 조상이 되는 다윗도 한 때 “깨어진 그릇과 같이” 잊어버린 바 되었던 것을 시로 표현한다. 그는 사울왕에게 쫓기며 양털을 깎던 부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때 괄시를 받았고 그와 일행이 살던 동리가 약탈을 당한 때는 일행이 그를 돌로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를 만들고 세우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하고 주를 하나님이라 고백하며 힘을 얻고 최고의 그릇으로 재생되었다.
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이지만 부셔진 것이라도 주의 손에 들어가면 보다 훌륭한 그릇이 된다. 우리는 깨어지기 쉽고 깨어진 질그릇이나 예수를 믿으면 질그릇에 가장 귀한 보배를 가지고 있기에 그 보배가 빛을 내고 세상을 밝히며 새롭게 하니 이보다 더 귀한 일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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