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4, 2020

 

자기를 비움 Self-Emptying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서로를 생각하며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는다. 이전에 많은 카드와 선물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어지고 잊혀진 존재처럼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 
남이 나를 잊은 것보다 내 스스로를 잊고 살 때가 있었다. 이민 초창기 언어 문화 풍습이 다른 이 땅에서 전문직이 아닌 일반인은 대개 고국에서의 이름 지위 업적이 전혀 통하지 않은 것을 알자 과거의 자기를 잊고 겸손하게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며 꿈을 이루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자기를 잊는 아름다움이다. 
사람은 자기를 나타내고 인정받기를 좋아하면서 남은 인정하고 받아주지 못하여 비판과 경쟁, 분리가 일어난다. 인정받고자 성취하려다가 불안 고통 탈진에 빠진다. 바로 자기중심적인 교만이다. 교만이 삶을 살벌하고 추하게 하고 하나님도 교만한 자를 멀리 하신다. 아름다운 삶의 관계에는 남을 용납하고 인정하는 자기 잊음이 중요하다. C S 루이스는 자기 잊음의 아름다움을 셋으로 말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것 곧 석양, 심포니, 소설 등을 진심으로 좋아하며 자기 중심에서 벗어난다. 인생을 즐기고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동감하고 언제나 잘 웃는다. 자기 작품이 최고 수준이라도 그것을 남과 같이 즐기기는 하지만 자기가 한 것이라 내세우지 않은다. 이는 겸손, 자기 잊음, 자기 부정, 자기 비움이요 삶의 미덕이다.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하여 바울은 그는 본래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나 자기를 비우고 우리 몸을 입고 종의 형체로 오셨다고 한다. 자기를 비운다는 것은 자기 부정, 자기 잊음이다. 자기를 내세우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의 본체인 자기를 비운 것이다. 비우는 것은 속에 있는 것을 쏟아 부어 다른 그릇을 채워 줌이다. 
두 아들을 가진 홀 엄마가 빚으로 팔려 종이 될 형편인데 선지자 엘리사가 그에게 있는 것이 무엇인가 물으니 기름 한 병 뿐이라 한다. 동리에 나가 그릇을 많이 빌려오라 하고 빌려온 그릇에 그 기름을 부으라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그릇이 모두 꽉 찼다. 그것을 팔아 빚을 갚고 나머지로 편하게 살라 한다. 
 하나님은 영원한 생명 사랑 평화의 인격이시나 사람은 자기 중심의 교만으로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 하다가 죽음과 갈등 고통에 빠지고 사탄과 거짓의 종이 되었다. 예수께서 오신 것은 이런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고자 자기에게 가득한 하나님 본체를 비워 인간에게 채워 주시려는 것이다. 그가 십자가에서 생명의 피를 쏟은 것은 우리를 생명으로 채우기 위함이다. 
채움 받으려면 그릇을 먼저 비워야 한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조건은 자기 부정, 비움이다. 거짓과 교만으로 가득한 내 그릇을 비울 때 그가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본체로 채울 수 있다. 주께서 자기를 비워 우리에게 채워 주시니 생명 얻은 모든 사람이 그를 주로 인정하고 높이게 된다.  
크리스마스는 내가 주님으로 채워져 있는지 점검하고 확인할 때다. 나를 비워 빈 그릇으로 주님 앞에 내어드릴 때다. 나의 빈 그릇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채움 받은 것을 감사하며 주를 찬양하는 때다. 인생 광야에서 아직 방황하는 이들에게 내 속에 채워져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을 비우고 부어주는 때다.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가 내게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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