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22:14-26 누구를 기억할까? Whom to Remember? (5/29/2022 Agape)
내일은 미국의 메모리알 데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을 때 어린아이 들에게 메모리알 데이가 무엇인가 물으니 수영장 문 여는 날이라고 대답하였다고 했다. 가족이 바비큐하는 날일 수도 있다. 이날은 전쟁에 나가 전사한 미국용사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왜 그들을 기억하나? 나라를 지키고 미국의 정신을 지켜 나가기 위하여 생명을 바친 사람들이다. 미국의 정신은 하나님 아래서의 자유와 평화, 권리와 책임, 자원 자선과 희생, 평등과 기회, 불굴과 용기, 교육과 지도력 등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시민이 그러하지만 특히 국방을 책임진 군인에게는 투철한 정신이다. 국가와 군인이 서로 하나가 되고 신뢰하며 감사하는 관계가 되어 있다. 나라가 침범을 당하거나 테러가 일어나거나 어려운 일이 일어나면 모두 하나가 되어 대처한다. 세계에 어떤 재난이 일어나면 제일 먼저 뛰어가고 후원하는 사람이 미국인이다.
미국과 미국군인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한국을 상상할 수 있겠나? 2차대전시 독일의 나치즘에 대항하여 아이젠하워 장군이 지휘하는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하고 승리함으로 2차대전이 끝나고 한국이 해방되는 길이 열렸다. 한국이 해방되고 5년이 되어 아직 안정이 되지도 않는 때 소련과 중공의 도움으로 북한은 갑작스럽게 남한은 침략하니 남한은 아무런 대책 없이 밀려 내려가 경주 인근 안강까지 갔다. 나라의 운명이 눈 앞에 이른 것 같다.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1950년 9월15일 인천 상륙 작전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하여 오늘의 한국이 되는 길을 열어주었다. 한국이라면 미국과 맥아더 장군과 병사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참전한 한 젊은 군인에게 왜 군에 지원하였나 물으니 그의 대답은 “내 삶이 앞에 놓여있다. 옳고 그른 것의 차이를 알았다. 잘못이 판을 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이들을 기억하고 치하하고 애국심과 함께 미국의 정신을 더욱 강화한다. 우리는 잘 잊어버린다. 그러기에 기억하도록 날을 정한다. 잊어버리면 없던 것이나 같다. 망각 amnesia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기억은 망각에 부정어가 앞에 붙어 anamnesis잊지 않는다는 말이다. 잊지 않도록 하고자 날짜를 정하고 기억한다.
좋은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여 감사하고 그 일을 지속하려 한다. 특히 생명과 관련될 때는 그것이 크다.
내게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또한 기억하는 의사가 있다. 어머니께서 60대에 척추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척추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년간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고 하반신은 완전히 마비가 되었다. 의사의 말은 이제 가망이 없으니 준비를 하라고 하였다. 내가 미국에서 학위공부 하고 있을 때인데 나를 위하여 헌신한 어머니와 마지막을 함께 하며 기도하고 싶어 갔다. 친구를 통하여 서울대 병원 척추 전문의사를 소개받아 엑스레이를 보여주었더니 모시고 오라고 하여 진단하더니 척추암이라 수술을 하여도 낫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통증은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수술 날짜를 정하고 기도채널 통하여 기도를 부탁하다.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한다. 정신이 맑게 깨어 났다. 일주일이 지나 발가락 끝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는 돌아왔다. 결국 2년만에 걷기 시작하였다. 어디 아픈 곳이 없다며 25년을 사시다가 91세에 편안하게 주의 나라에 가셨다. 그 의사를 잊을 수가 없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를 기억하고 감사하게 된다. 동시에 많은 기도 동지의 기도와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주님은 이를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하신다. 주께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것을 아시고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하셨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키기 전날 밤에 제정한 것이다. 흠 없는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인방과 문설주에 바르고 가족이 집 안에서 양고기와 쓴 나물을 먹었다. 그 시간에 애굽의 처음 난 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문에 피가 있는 이스라엘 사람의 집에는 죽음이 이르지 않았다. 그들은 애굽에서 강제로 쫓겨나듯이 떠나고 해방을 맞았다. 죽음이 그들의 집을 건너갔다고 하여 유월절이라 이름하고 해마다 그날을 지키며 기억하라고 하셨다. 죽음 같은 노예생활 애굽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에 하나님과 그의 하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배하였다. 그들은 이 날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위대함과 하신 일을 기억하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강한 민족이 되었다.
유월절 제정 후 1500년이 지났지만 예수님과 제자들이 이 절기를 지켰다. 그러면서 주님은 이 해방 절기에 더 큰 의미를 더하셨다. 만찬을 끝낼 무렵 주께서는 떡을 들고 감사기도 하신 후 이 떡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이를 행하며 나를 기억하라 하시고 잔을 들고 감사한 후 이 잔은 너희 죄를 사하려고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 이를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하신다.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기억하고 지키게 하셨듯이 주님은 이 만찬을 행하며 주님을 기억하라 하신다. 주님의 무엇을 기억할까?
주께서 오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인 종으로 살았지만 모든 사람은 죄와 허물의 노예되어 하나님을 떠나 살면서 심판을 받아 영원한 죽음을 당하게 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이 허물과 죄로 인한 죽음에서 건짐 받기를 원하나 세상에 그럴 사람이 없기에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보내셨다. 주께서 사역하며 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렸다. 그러나 이들은 언젠가 또 죽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영생 누리기를 원하신다.
죄가 없는 주께서는 자기 몸을 찢고 피를 흘려 죽음으로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우리를 대신하고 우리에게 생명 길을 주셨다. 그를 믿는 자는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생 얻게 하셨다. 자기 생명을 주어 우리를 살게 하신 것이다. 떡을 들고 잔을 들고 감사기도를 하신다. 자기 몸이 찢기고 피를 흘리면서 감사한다. 그로 인하여 생명이 살아나고 땅에 오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게 되는 것이 감사하였다. 그 자리에 예수를 파는 가룟 유다가 앉아 있어도 감사한 일이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길이 열리니 감사한 것이다. 12군단 되는 천사를 동원하여 원수를 물리칠 수 있지만 자원하여 자기 생명을 대신 주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주를 믿고 영생 얻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도 주를 믿고 생명 얻었으니 주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찬양한다.
주일은 주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주께서 부활하지 않았으면 예수님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그가 죽음과 무덤을 깨치고 부활함으로 그는 죄가 없다는 것과 우리의 구주가 된다는 것을 증명하였기에 주의 날 곧 주일이라 한다. 이 날에 부활하신 주님, 우리의 구주임을 기억한다. 부활주일이 일년에 하루 있지만 그날만 아니라 주일마다 주의 부활과 새 생명을 기억하고 주를 찬양하며 기뻐한다. 오늘 모여 예배하며 내가 얻은 새 생명 영생을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우리의 죄를 사면하듯이 잊으시기에amnesia 우리는 anamnesis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한다.
우리가 주님을 기억하며 그에게 감사한다. 누구나 기억한다. 누가 나를 기억하나?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나를 기억하고 반가워하면 얼마나 기쁜가! 누가 나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나? 목사가 나를 기억하고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복인가! 대통령이 한 사람의 시민인 나를 기억하고 안다고 하면 얼마나 큰 기쁨이요 영광이겠나! 왕 중의 왕 구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나?
그날에 사람들이 주 앞에 나아와 내가 주의 이름으로 말씀전하고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며 능력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주께서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나를 떠나라 하신다. 나는 주의 이름으로 주를 위하여 일을 한다고 했는데 주께서 나를 모른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시면 얼마나 비극인가? 그러나 주께서 잊지 못하고 기억하는 자가 있다.
사람은 피를 흘리며 고생 중에 나은 자식을 더욱 잊지 못한다. 주께서는 자기 피를 흘려 생명 바쳐 구원한 사람을 잊지 못하신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아들의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고 한다. 우리의 지난 날이 어떤 형편이든지 상관이 없다. 내가 회개하고 주를 믿고 영접하여 주를 나의 주로 모시면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른다. 예수님과 바울은 아바 아버지라 불렀다. 아버지를 향하여 자녀가 아빠라 부르면 어찌 그 자녀를 잊을 수가 있겠나?
어떤 사람이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하였다. 유산을 받더니 먼 나라에 가서 다 탕진하고 살 수가 없어 돼지 치는 집에 가서 일을 하며 돼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자 해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 때 정신이 났다. 내 아버지 집에는 품군들도 먹을 것이 많은데! 돌아가기로 작정하고 거지 신세가 되어 돌아간다. 멀리서 아버지가 보고 있다가 뛰어나가 그를 맞는다. 아버지, 내가 아버지와 하나님께 죄를 지었으니 이제는 아들이라 할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군의 하나로 써 주소서. 아버지는 그를 맞아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베풀고 이 아들은 잃었다가 다시 찾고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서 때로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멀리 떠날 때가 있어도 돌아오기만 하면 기뻐 받아 주신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얼마나 오래 떠나 있었든지 상관이 없다. 아버지!하고 돌아오기만 하면 주께서 내 아들이라 기억하신다.
기억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하신 잔치를 즐기게 하신다.
그뿐 아니라 마25장에서 주인은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내가 주릴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 와서 보았느니라 (마25:34,36) 우리가 언제 그렇게 하였나이까?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다. 내가 나를 나타내고 인정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남몰래 하는 일이라도 주께서는 자기가 대접 받는 것으로 기억하고 복을 주신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요 많은 지체가 있다. 주님의 몸을 건강하도록 섬기는 것을 주님은 기억하신다. 주일학교에서 섬기는 분들을 알아주는 자 없다고 하여도 주님은 자기를 위하여 한 일이라고 기억하신다.
메모리알 데이에 내가 누구를 기억한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또 중요한 것은 누가 나를 기억하는가 하는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 옆에 있던 한 강도가 주를 향하여 주의 나라에 임할 때 나를 기억하소서 하자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다. 언제 우리의 마지막이 올지 모르나 주님 앞에 서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주께서 나를 기억하고 아버지의 나라를 상속하라고 하는 축복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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