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 (Indulgence)
죄에는 형벌이 있기에 누구나 죄의 용서와 사면을 바란다. 법을 어기는 범죄는 형벌로 추방, 투옥 또는 사형으로 다스린다. 죄는 형벌을 다 받아야 석방되고 자유를 가진다. 때로는 집행 유예, 노동이나 봉사활동, 또는 벌금으로 자유를 누리고 때로는 통치자가 사면권으로 특정인 또는 어떤 범죄자 전체를 풀어주기도 한다. 안전과 자유를 위해 누구나 법을 지키게 되어 있지만 알게 모르게 법을 어기는 것이 사람이다.
세상에 살다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 천국과 지옥이 있기에 누구나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 한다.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 살도록 되어 있던 사람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하나님을 떠나는 죄를 지음으로 그 후손은 모두 그 죄성을 가지고 태어나 하나님 없이 자기 좋은 대로 살다가 결국은 죄의 형벌로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하나님은 사람을 천국으로 회복시키고자 그 아들 예수로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형벌을 받고 하나님께 버림받아 지옥을 경험하고 부활함으로 죄의 용서와 구원을 이루셨기에 누구나 그를 믿으면 구원과 영생을 얻는 것이 복음이요 교회의 가르침이다.
로마 카톨릭교회에서는 사람이 세례로 타고난 죄는 용서받으며 그 후에 죄를 짓는 것은 고해성사와 선행의 보속으로 죄의 대가를 치러야 용서받는다고 가르쳤다. 지옥에 해당하는 죄가 아니면 살아서 보속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연옥에서 고난으로 보속을 완수해야 천국으로 옮겨진다고 하였다.
죄의 형벌을 제거하기에 선행의 공덕이 충분해야 보속이 되나 보통은 그러하지 못하다. 성모 마리아는 무흠하기에 그의 기도와 선행은 자기 구원에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모두가 공덕으로 쌓이고 성자나 순교자들의 공덕은 자신을 구원하고 남기에 그것도 쌓이며 이런 저장된 공덕은 교황이 맡고 있어 필요한 자에게 나누어 줄 수 있고 교인은 그것을 살 수도 있었다. 감독과 사제는 교인의 고해성사와 보속을 부과하고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교황으로부터 위임받았다.
11세기 성지 예루살렘이 모슬렘에게 점령되자 교황 우르반 2세는 성지를 회복하고자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고 참전자에게 죄의 형벌 면제를 선언하고 참전하지 않아도 전쟁 비용 부담에 참가하는 자에게도 면죄부를 제공하였다. 1510년 교황 율리오 2세가 로마에 베드로 성당 건축 기금을 마련하고자 면죄부를 부활시키고 독일 교구에도 부과하여 판매액의 절반을 교황에게 납부하게 하였다. 요한 테첼이 면죄부 판매의 책임을 맡아 윗텐베르그 근방에서 선전하며 면죄부는 산 자만 아니라 죽은 자, 연옥에 있는 자의 죄도 사한다고 청중의 부모나 친구가 연옥에서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보라고 실감나게 소리를 내고는 면죄부를 사는 동전이 궤속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영혼이 연옥에서 벗어나 낙원으로 옮겨진다고 하였다.
이에 윗텐베르그 대학 교수 마르틴 루터는 성경 말씀에 비추어 면죄부의 타당성을 토의하자고 95개조를 써서 1517년 10월31일 교회 정문에 붙였다. 처음 둘은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회개하기를 바라며 사람이 구원받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된다고 하고 나머지는 이 둘을 설명하고 면죄부를 비판하였다. 교황이 아니라 오직 성경이 권위를 가지며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 하였다. 11월1일 만성절에 교회로 모이는 많은 사람이 게시물을 보며 그 내용이 퍼지고 또 구텐베르그 인쇄물로 반포되며 개혁의 물결이 전파되게 되었다. 면죄부가 아니라 오직 대속하신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은혜로 구원 받는 것이 확실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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