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15, 2022

한 시간의 여유 One Hour More Space

한 시간의  여유 One Hour More Space(11/12/2022)
전기를 아끼고 일광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일광절약시간에 대한 많은 반론이 있다. 시계를 한 시간 당기고 늦추면서 몸시계에 혼란이 생겨 삶의 리듬이 깨어지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배고픔이 일찍 오고 종일 피곤을 느낀다는 것이다.  
지난 주일 일광절약시간 해제 첫날, 보통 잠자는 시간에 잠을 자고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면서 셀폰을 여니 한 시간이 뒤로 갔다. 시계대로 하면 한 시간 더 잘 수도 있지만 충분하게 잤기에 일어나 평소처럼 말씀묵상과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도 시간이 넉넉하여 글을 쓰는 시간의 여유도 있었다. 거리가 먼 교회로 출발하기 위하여 서두르지 않는 준비가 되고 길에서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분초를 다투는 일에 매여 바쁘다로 표현되는 현대의 삶에 주어진 여유의 한 시간, 60분, 3600초는 쫓기지 않고 여러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하였다. 한 시간 여유로 25시간같은 하루가 나를 푸근하고 넉넉하게 하는 것이 감사였다.
삶에 이런 여유가 요구된다. 셀폰은 일상생활에 필수품이지만 셀폰마다 저장공간이 있다. 여러 프로그램의 앱 자체가 차지하는 공간이 있지만 기억할 사진 비디오가 자리를 많이 점령하고 주고 받는 카톡이 또한 그러하다. 때로는 더 이상 공간이 없다는 신호가 온다. 소장된 내용을 검토하여 보전할 것과 지울 것을 구분하여 지울 것을 지우고 여유공간을 만들어야 그 자리만큼 다른 자료를 받을 수가 있고 통신도 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발전된 기술이라도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전화기도 일을 하려면 여유를 요구한다. 
고속도로에서 충돌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에 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하여 안전거리라는 것이 있다. 갑자기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 앞차와 충돌하지 않고 차를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거리로 미국에서는 ‘2초 거리’라 한다. 앞차가 통과하는 어느 지점을 보고 그곳까지 가는데 2초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둘을 헤아리는 2초 거리를 지키면 속도가 40마일이든 70마일이든 충돌하지 않고 차를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초 거리는 운전의 여유다. 
인간관계에서 없으면 좋을 갈등과 불화가 참으로 많다.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큰 것으로 번지면서 걷잡지 못하다가 분쟁으로 번지고 결국 분리하는 일이 생긴다. 부부관계나 공동체에서 보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나? 누구나 인정 받고 싶은 욕망이 있어 자기의 생각, 의견을 말하고 용납되기를 원하나 상대가 그것을 받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발하거나 다른 의견을 강하게 제시할 때 충돌이 일어난다. 
평화의 주 예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 기준과는 달리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겸손에서 온다. 인간관계에서 진리의 근본이 아닌 사소한 문제에 대한 의견갈등은 상대방의 이기적인 자존심으로 이해하고 그를 존중하는 주님의 겸손을 가지면 어떨까? 상대에게 즉각 반응하지 않고 ‘2초 거리’를 적용하는 여유를 가진다면 어떨까? 누구나 말을 하다가 웃을 일, 화날 일이 있지만 어떤 이는 다음 날 아침에 웃음이 나오고 화가 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하루, 한 시간은 못되어도 2초만의 여유를 가져도 불화를 줄이고 소원하는 평화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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