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4, 2023

바닷가 해는 뜨고 지고 Seaside Sun Rises and Sets

바닷가 해는 뜨고 지고 Seaside Sun Rises and Sets
감사절을 맞아 가족이 같이 모였다. 금년은 뉴저지 딸이 시사이드 팍 (Seaside Park) 베이뷰(Bayview)에 있는 친구의 별장을 빌렸다. 정면으로는 해가 넘어가는 장면을 보고 뒤쪽으로 두 블록을 지나면 대서양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본다. 
바다는 쉬임 없이 출렁이고 거센 파도를 일으키며 대단한 소리를 발한다. 캄캄한 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파도는 여전히 화난 듯이 거세게 모래 사장을 뒤 엎고 모든 것을 쓸어 간다. 장수라도 당하지 못할 우렁찬 힘 앞에서 왜소한 인간 형편을 본다. 
전후 좌우가 보이지 않고 폭풍의 어려움으로 부르짖는 고통, 빚은 늘어가고 일은 되지 않고 가족의 고난과 질병이 겹친다. 도움이나 희망도 없어 부르짖는 밤이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다. 요셉이 총리로 있을 때는 특별 대우를 받았으나 세월이 지나며 요셉은 잊혀지고 이스라엘의 번창은 이집트에 위협이라 생각되어 왕은 그들을 노예로 삼았다. 무섭게 중노동에 시달리며 눈물로 부르짖는 나날이다. 강대한 이집트를 당할 나라나 민족이 없었다.  환자는 밤에 더 아프고 나라를 지키는 파수꾼의 밤은 더 힘들다. 언제나 아침이 올까!
깜깜 바다 넘어 여명이 보인다. 점점 붉어지며 밝아온다. 바닷가에 사람들이 모인다. 높고 험한 파도를 타며 즐기는 서어핑하는 사람들, 물결에 밀려온 고기를 잡겠다는 낚시군들, 올라오는 햇빛을 맞겠다는 어둠 속의 사람들, 모두 돋는 해를 기다린다.
이집트 목회자 수련회를 인도하고 시내산 일출을 보고자 시내산에 오른 적이 있다. 산 아래 호텔에서 새벽 2시 낙타를 타고 산 중턱에 오르고 거기서부터 걸어서 오른다. 전등은 들었으나 길이 보이지 않고 돌과 바위라 걷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우리 부부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간다. 아직도 어두운데 목적지에 이르다. 모세의 집이 있는 곳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와 있다. 누워 잠에 빠진 이도 있다. 얼마 후에 맞은 편 꼭대기가 붉어진다. 해가 올라오고 있다. 빛이 점점 산 아래로 내려온다. 해가 올라오고 어둠은 물러간다. 산의 모양 색갈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세가 하나님과 대면하고 어둠 속 이스라엘에게 해방의 빛을 가져간 산이다. 뜻깊고 황홀한 장관이다. 오를 때의 고통과 피곤을 잊고 감사와 찬양으로 내려오며 삶의 현실과 연결한다. 
출렁이는 물결의 바닷가에 태양이 올라오자 생기와 활력이 살아나 뛰고 달리며 삶의 투쟁에 지친 하루가 길다. 그러나 해는 넘어가고 밤이 찾아온다. 모든 것을 내리고 쉬면서 다시 힘을 얻으라는 것이다. 
어둠이기에 해는 뜨고 어둡더라도 태양은 오른다. 삶이 힘들지만 태양은 지고 삶이 힘들기에 해는 넘어간다. 바닷가의 해는 오늘도 솟아 오르고  오늘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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