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통 Communication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기 위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12월3일 밤 계엄령을 선포하였으나 즉시 국회의원190명이 모여 만장일치로 계엄령을 150분만에 무효화하고 대통령은 해제를 발표하였다. 국민들이 잠자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대통령으로서는 긴급한 비상사태였으나 그것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나 국민과는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든 함께 하는 일이라면 소통은 필수라 서로 이해하고 조정하여 협력할 것이나 소통이 없으면 오해와 불신이 일어나고 관계와 협력은 와해한다. 소통을 잘 하면 서로를 존중하고 용납하며 평화를 가진다. 이는 부부와 가족 교회 단체 어디나 동일하다.
특별히 선교는 소통이다. 선교사는 파송단체, 동료, 지역민과 소통이 원활할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한국 장로교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포삼열 선교사는 1890년 26세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그는 당시 한국 주재 선교사 7명의 생활방식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그들은 함께 모여 살다가 사역을 위하여 주민들에게 나아가고 또 알렌과 언더우드는 왕실로부터 참판 같은 벼슬을 받고 좋은 관계에 있었다. 낯선 곳에 사는 형편을 이해하지만 선교사는 지역민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과 정치는 우호적인 형편에서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차라리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서울 북쪽 평안도 지방을 요청하였다.키가 큰 그는 방에서 바로 설 수도 없는 일반 주택에 살며 주민과 함께 하고 평양 길거리에서 순사 이기풍의 돌에 맞아 쓰러지면서도 웃음으로 일어나 그를 바라보자 그는 감동을 받아 예수를 믿고 신학교 첫 졸업생 7명의 하나로 제주도 선교사로 자원하여 가서 돌을 맞기도 하였다. 1894년 청일전쟁이 평양에서 접전하여 모두 피난하지만 마포는 그의 양을 버리고 떠날 수 없다며 교인들과 함께 하고 이른 봄 눈이 녹으며 말과 사람의 시체가 썩어 콜레라가 발생하자 그는 소수의 교인들과 함께 거리를 청소하였다. 사람들이 신임하고 모여들어 신축 중이던 예배당 건물을 두 번이나 증축하였다. 주민과 소통하며 마음이 통할 때 그들은 희망과 믿음으로 함께 하여 아시아의 예루살렘을 이루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여호와 하나님 보다는 눈에 보이는 우상을 따르고 섬기는 실정이었다.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모세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해방시키고 약속의 땅을 향하여 광야를 통과하던 중에 모세가 하나님의 법을 받고자 산에 올라간 사이 백성들은 송아지를 만들어 그들을 인도하는 신이라고 섬기며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이스라엘 역사는 보이는 우상과 보이지 않은 하나님 사이에서 선지자들이 활동하였으나 배척을 당하였다.
하나님은 결국 자기를 보이며 사람과 함께 살고 사역하도록 예수로 오셨다. 성육신은 하나님이 사람과 소통하려는 마지막 결단이었다. 가난하고 병들고 눈 멀고 포로로 눌린 사람들과 소통하며 참 치유와 자유,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떠나시자 실의와 두려움에 처한 제자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는 가운데 주의 약속대로 성령이 임하고 그들은 방언을 말하였다. 베드로가 복음을 전할 때 모인 15나라 사람들은 각각 자기말로 들으며 3천명 5천명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소통의 결과다.
지금 주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에 우리는 하나님과 소통이 되고 서로가 소통이 되는가! 소통으로 생명과 평안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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