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전환기 목회 미네소타 한인장로교회 이 종 형 목사
당회의 부름을 받고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순종하는 마음으로 세 번째 본 교회에 다시 오며 많은 사람의 반가운 환영을
받으니 고향에 돌아오는 것 같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교회가 활기 있게 움직이고 있어 감사하고 개인으로 기관으로 모두가 맡은 일을 성실히 행하며 사역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기쁩니다.
매우 성숙하고 훈련된 모습입니다.
교회에 목사가 없는 경우 청빙위원회가 교회를 대신하여 목사를 찾고 교회가 동의하면 노회는 그를 정해진
기간이 없는 목회자로 위임하여 세웁니다. 이 과정이
보통 1년 이상 걸리기에 이 기간을 전환기라 하며 이 때의 목회를 위해 당회가 적절한 목사를 찾고 노회가
허락함으로 일정 기간 담임 목회를 하게 됩니다. 후자가 저의 위치입니다.
전환기 목사는 위임 목사가 하는 일을 합니다. 예배 인도와 성례전 집행, 교육과 훈련, 결혼과 장례를 집례하고 특별 배려와 위로가 필요한 자들을 보살피며 당회장, 스탭장으로 교회
전반적인 사역과 활동을 지도,후원하고 노회에 참여합니다. 그 외에 청빙위원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교회의 미션 스터디와 MIF (교회 사명 안내서) 작성을 돕습니다. 전환기 목사는 교회의 역사를 존중하고 교회의 정체를 확인하게 하고 교회 평신도
지도력(직분자, 목자, 말씀 인도자,
각 기관 봉사자, 새 가족, 세례 지원자)을 훈련하고 교단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며 앞으로 부임할 새 목회자와 교회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런 일이 저에게 주어지고 맡겨져 있기에 주의 도우심으로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시카고 한미 장로교회에서 11년 전 은퇴한 이후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 전환기 목사로 부름을 받고 섬기면서 저의 위치와 사역을 생각해 봅니다.
자동차 운행에 비유한다면 전환기 목사는 스페어 (서비스) 타이어와 같다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잘 굴러 갈 때는 그것이 어디 있는지 관심도 없지만 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 찾게 됩니다. 얼마 전 운전 중 커브에 부딛히며 타이어 하나가 터졌습니다. 늦은 어둔 밤 인적도 별로 없는 시간 차를 세우고 스페어 타이어를 생각합니다. 트렁크를 열어도
보이지 않아요. 아래깊이 감추어져 있어요. 그것을 꺼내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잘 알 수도 없고 되지도 않아요. 지나가던 사람이 친절하게 도와 주겠다고 하지만 역시 되지 않아요.
그의 부인이 내 보험증을 달라고 하여 전화를 하고 자정이 훨신 넘어 도움차가 왔어요. 역시 전문가 답게 쉽사리 터진 타이어를 뽑아내고 서비스 타이어로 바꿉니다. 서비스 타이어는
임시 사용을 위한 것이니 빨리 달리지 말고 또 100마일 되기 전에 바꾸라고 합니다. 그대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문제가 생기면 그 때는 바꿀 타이어도 없지요.
조심스레 운전하며 제 속력을 낼 수도 없고 자동차가 제 기능을 다 하지도 못합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비싼 새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사용하던 그 타이어는 다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트렁크 아래로 들어갑니다. 이것이 은퇴자요 전환기
목사라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는 굴러 가야 하기에 타이어에 문제가 생긴 때 잠시나마 불편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스페어 타이어가
있음이 감사한 일이요 또 타이어 자체로서는 자동차가 굴러 갈 수 없을 때 잠시라도 굴러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지요. 트렁크 아래 들어가 있으면서 언젠가 또 쓰일 일이 있으면 감사한 일이고
또 그대로 머물러 있다고 하면 자동차가 잘 굴러 가고 있다는 것이니 그것으로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이래
저래 감사입니다. 이것이 저와 저의 사역입니다. 온 교우들은 불편하더라도
인내하며 위임될 목사를 기다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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