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3, 2020

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

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 (요한 19:5)
선거철 유세를 하면 후보자는 자기가 누구인가를 크게 소개하고 또 다른 사람이 그를 더욱 추천한다. 회사에 입사할 때도 이력서로 자기를 소개하지만 추천인의 추천을 꼭 요구한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셨을 때 세례 요한이 그를 소개하며 자기는 그의 신발끈도 풀 수 없는 사람이며 그는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 하니 자기 제자 두 사람이 그를 따라간다. 그는 흥해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한다고 하다그 후 많은 사람이 예수를 소개하였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는가 경멸로 질문하던 나다나엘은 와 보라고 하는 친구의 권유를 따라가 그를 만나자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스라엘의 임금이라 고백하였다.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지만 많은 사람의 소개로 그는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야로 오셨지만 누구보다 율법에 정통하다는 바리새 인과 서기관은 예수를 그들의 전통을 어기는 범법자요,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여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로 규정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하여 그들의 식민통치자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고발하였다. 유월절이 닥아오기에 그들은 그들의 법에 따라 부정을 피하고자 이방인 총독 집에는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빌라도에게 예수를 죽이라고 억압한다.  
빌라도는 로마 법에 따라 그를 매질하고 고문하며 심문한다. 유대인이 고발하는 어떤 죄목을 찾을 수 없다. 그들이 그를 시기하여 고발한 것으로 알고 그를 때려 놓아주려 한다. 세번이나 시도하였으나 백성의 소리가 자기 판단을 능가한다. 빌라도는 상처로 피가 나는 예수에게 가시관을 씌우고 홍포를 입혀 백성들 앞에 데리고 나가 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한다. 그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가? 그를 누구로 소개하는 것일까?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를 유대왕이라며 로마에 반역하는 군중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맞추어 경멸적인 가시관을 씌우고 자색 왕복을 입혀 그를 조롱하고 고문한 표시를 보이며 그들의 말을 들었다는 뜻에서 너희 왕이 이러하다고 하는 것이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묻자 예수는 그것을 네가 하는 말인가 다른 사람이 네게 하는 말인가 반문한다.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왕으로 났지만 그의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하며 만일 그의 나라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그의 사람들이 와서 그를 넘겨주지 않게 했으리라 한다. 빌라도는 예수를 놓을 권세도 있고 처벌할 권세도 있다고 하자 예수는 위에서 주지 않으면 그가 그 권세를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 아닌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말씀한다. 빌라도는 그를 정신 이상자 또는 이상주의자로 생각하며 이 사람은 아무런 해를 끼칠 사람이 아니라는 말일 수도 있다.
빌라도는 예수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묻자 그는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러 왔다고 한다. 진리? 로마 정치 세력은 진리보다는 편의와 유익을 앞세웠다. 진리가 무엇이냐 하는 말에는 경멸도 있지만 그가 진리와는 생소하다는 말이다진리라면 희랍인이 추구하는 최고의 미덕이 아닌가? 더욱 빌라도의 아내는 그 의인을 조심하라고 한다.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철인이나 성인 영역에 속한 자로 보여 자기가 재판할 사람이 아님을 알고 그를 석방하려 한다. 손을 씻으며 자기와 상관이 없다며 내가 재판할 수 없는 사람을 보라고 한다.
빌라도는 유대인 명절에 죄수를 석방하는 전례를 따라 그를 놓고 싶어 백성들의 의견을 묻자 뜻밖에도 바라바를 놓아달라 한다. 그는 로마에 반역 민란을 일으킨 살인 죄수다. 죄가 없는 예수가 사형수 바라바를 대신하여 죽게 된다.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 죽어 바라바 (사람의 아들)이 삶을 얻는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한 사람이 죽어 온 백성이 죽지 않게 되는 길을 보았다. 빌라도의 마음에 그가 만왕의 왕이라는 마음이 확실하나 십자가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 썼다. 바라바의 죽음을 대신하는 자를 보라고 외친다.

이 사람을 보라 많은 예술가의 주제였고 책의 주제가 되었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바가 죽음에서 생명을 얻듯이 생명을 누리게 된다. 독일 작센 지방 백작 진젠돌프는 뒤셀돌프미술관에서 이태리 화가 도메니코 훼티 Domenico Feti의 그림 이 사람을 보라 앞에서 예수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림 아래 씌어진 글 귀 나는 너를 위하여 이 고통을 겪는데 너는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하느냐? 에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주께 온전히 헌신하고 새로운 삶을 살았다. Frances Havergal 1858 독일 여행 중 이 그림 앞에서 감동을 받아 내 너를 위하여 몸버려 피흘려 찬송(185)을 작사하게 되었다. 이 사람을 보라! 누구나 주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바와 같이 새로운 생명의 축복을 가진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