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3, 2017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April is the Cruelest Month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영국의 세기적 시인 엘리오트는 그의 장시 황무지의 제1장 죽은 자의 매장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시작한다. 싹이 나고 꽃이 피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울 수가 있는데 어떻게 가장 잔인한 달이 되나?

겨우 내내 땅 속에서 잠을 자듯 편안하던 뿌리를 뒤흔들어 생명이 올라오고 죽은 땅에 라일락이 뻗어나게 한다. 황무지와 죽은 자의 매장을 뒤엎는다. 생명의 흔적이 보이지 않다가 4월이 되어 생명이 돋아나니 황무지를 더욱 죽어 보이게 한다. 생명이 힘이 있고 찬란할 수록 최상급의 잔임함을 나타낸다.
겨울 동안 나뭇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로만 있을 때는 모두가 같은 운명처럼 보인다. 봄이 되어 잎이 나고 꽃이 피자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이 뚜렷이 구분되어 죽음을 폭로하니 잔인한 일이 아닌가?


4월은 예수의 부활 계절이다. 부활이 없을 때는 모두가 같은 운명이다. 죽음으로 끝이 나는 것이지! 그러나 예수의 부활로 그를 믿고 받아드리는 자에게는 죽지 않은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고 믿는 자와 믿지 않은 자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한 쪽은 풍성한 생명으로 뻗어 가는데 다른 한 쪽은 죽음을 자처하고 있다면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영원히 운명이 나누어진다면 가장 잔인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주의 부활 생명을 받은 자는 4월을 가장 자애로운 달로 즐기게 된다. 더 이상 황무지가 아니라 낙원이며 더 이상 죽은 자의 매장이 아니라 풍성한 생명의 환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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