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배신 그리고 영광 (요한복음 13:21-32 수난주간) 이종형
예수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다가오자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며 최후의 만찬석에서 종처럼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주시다. 함께 앉아 식사하며 떡을 들고 자기 몸이라, 잔은 인류의 죄를 사하는 자기 피라 하신다.
1 주님은 마음 아파하며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배신하여 팔리라 하신다. 모두가 서로 바라보며 놀란다. 감히 누가 이런 일을 한단 말인가? 그런데 주님은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시다(요6:64).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든다(요13:18). 사랑하지 않으면 배신도 없다. 배신은 사랑 받는 자에게서 일어난다. 하나님 배반은 이방인 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온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슴 아파 눈물을 흘리고 주님의 마음이 아프시다.
2 사랑 받는 자가 어떻게 배신하나? 기대에 어긋난 실망이 가져오는 결과다. 예수 사람들이 부르심을 받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를 때는 큰 기대가 있다. 예수의 가르침과 능력을 보며 먼저는 입신양명의 자기 꿈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로마의 세금과 압제를 풀고 국가적 해방을 내다본다. 남쪽 가룟 출신 유다에게는 더하였다. 그는 재정 담당으로 자기 이익을 챙기고 있어 동료 요한은 그를 도둑이라 한다(요12:6). 돈을 사랑하던 아간과 아나니아가 빠진 올무와 시험이 그에게 온다. 예수께서 이미 그를 마귀라 하였다(요6:70). 마귀가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요13:2). 떡조각을 받자 마귀가 그를 사로잡았다(13:27). 왜 이런 일이 일어나나? 예수의 사랑과 비폭력의 방향이 자기 생각과 너무나 다르다. 가만히 떠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그를 팔면 그가 능력을 나타내어 모두의 기대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도 자기 기대와 달라지니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한다. 그는 스스로를 배반하다. 그가 나가니 밤이라. 빛과 같이 있어도 변화되지 못하고 어둠으로 들어가니 자기에게 실망하고 배반하다.
3 주님은 유다에게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지금은 목요일 밤 유대인이 양을 잡는 금요일 아침이 다가오기에 속히 시행해야 한다. 유다가 나간 후 인자가 영광을 얻고 아버지도 영광을 얻었다고 한다. 그가 세상에 보내어진 사명 곧 세상 심판이 아니라 구원 (요12:47) 을 이루는 시간이 온다. 나무에 달려 인간의 저주와 죽음을 대신하고 새로운 생명을 주신다.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십자가 죽음과 부활, 인간 구원의 길이 열리다. 하나님은 배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크신 일을 이루시고 영광을 나타내신다.
오늘 나의 신앙생활과 기대는 무엇인가? 나의 뜻과 영광 또는 하나님의 뜻과 영광 중 어느 것인가? 실망하여 버리고 싶을 때는 없는가? 빛이신 예수와 함께 살면서 그의 빛을 받아 그의 걸어가신 길과 삶을 나도 감히 실현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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