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19, 2019

무엇을 뒤에 남길까? What Will You Leave Behind


무엇을 뒤에 남길까?  What will you leave behind (시카고 은퇴목사회 회보 3/19/19 이종형)

미국의 꿈을 가지고 와서 자녀 교육, 목양에 열심하다보니 자녀는 집을 나가고 어느 새 일선에서 물러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던 새로운 삶과 즐거움을 가지는 것이 은퇴자의 현재다. 그러면서 가까이서 멀리서 누구 누구가 주의 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내 차례도 언젠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생각한다. 이름과 업적, 재산을 남기고자 한다. 동시에 가족, 친지는 떠나가는 자로부터 무엇을 받을까 기대한다. 사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남기고 간다. 일단 떠나게 되면 모든 것은 내 손을 벗어난다. 작년 1월 도미니카에 가서 선교학교 강의를 하던 중 나도 모르게 뒤로 넘어가 졸도하여 그곳에 있던 아내와 모두가 나를 죽은 줄로만 알았다. 심폐 소생술에 찬송과 기도 소리를 들으며 깨어 났다. 죽었다가 살아난 것이라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되다. 주의 일을 하던 가운데 그대로 주의 품에 갔다면 내게는 큰 영광이지만 깨어난 것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하는 경고와 같았다. 내가 하는 일도 그렇지만 내가 남기고 가는 것, 특히 많은 책은 가족에게 오히려 짐이 되겠다 생각이 되어 2천권 정도의 책을 처분하였다. 한국에 두고 온 집이나 책, 재산은 나와 상관 없이 없어지는 것을 보았다.
위대한 주의 종 엘리야가 떠날 때 그의 제자 엘리사는 무엇인가 얻기를 바랐다. 그의 마지막 날 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자는 끝까지 그를 따르며 스승의 능력의 갑절을 원하였다. 엘리야는 회리바람 속에 하늘로 올라가고 엘리사는 애절하게 처다보며 소리 지른다. 사라지는 엘리야에게서 겉옷 하나가 떨어진다. 그가 남긴 재산은 오직 겉옷 하나, 그것이 그의 재산 전부였다. 재산이 많아도 가져갈 것은 하나도 없다. 엘리사가 겉옷을 집었다. 엘리야의 것이 엘리사에게 넘어갔다. 우리의 모든 것은 남에게 넘어간다.
엘리야가 엘리사를 처음 만난 때 겉옷을 그에게 던졌다. 겉옷은 신분과 사명을 말하는 것, 그를 사명에로 부르는 것, 엘리사가 그를 따라 제자가 되었다. 이제 세상을 떠나며 남긴 그의 겉 옷은 그의 사명을 이어 가는 것이다. 엘리사는 그 겉옷을 받아 스승이 하던 사역과 사명을 이어갔다. 당시 선지자의 생도가 많았지만 엘리야는 엘리사를 그를 대신하는 사명의 사람으로 남겼다. 우리가 평생 목회하며 많은 사람을 양육하였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대를 이어가는 사명의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엘리사는 요단강에 이르러 겉옷을 손에 들고 엘리야의 하나님은 어디계시냐며 강물을 치자 강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마른 땅처럼 건너가게 되다. 엘리야가 행하던 능력이 그에게 임하였다. 엘리사는 그 때부터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고 스승이 행한 이적의 갑절을 행하였다. 불치의 나병이 고침 받고 죽은 자가 살아 나는 주의 생명 능력, 주의 하시는 일이 나타났다. 하나님의 크심이 세상에 알려지다. 예수께서 남긴 제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시자 3천명을 주 앞으로 인도하는 설교를 하고 나면서부터 앉은뱅이된 자가 온전한 건강을 회복하여 주를 찬양하였다. 우리가 이런 복음의 능력을 남김으로 주를 믿는 사람이 계속되고 주의 구원, 영광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남길까? 가져갈 것 없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안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다가 마지막에는 입은 옷 하나 밖에 없는 것도 남겨 줄 수 있을른지! 나를 이어 사명을 이어갈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남겨지면 좋겠다. 주의 일은 중단 없이 계속된다. 나는 떠나도 주의 능력이 내게서보다 더욱 많이 나타나게 복음의 능력을 남길 수 있다면 주께서 얼마나 영광을 받으실까? 엘리야는 죽음을 보지 않고 주 앞에 가서 변화산 예수님 앞에 모세와 함께 나타났으니 주께서 그를 인정하고 받아주신 것이다.
나의 마지막 날 주께서 나를 인정하여 팔 벌려 받아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쁨과 감사로 주 앞에 엎드려 주를 찬양할 준비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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