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담는 그릇 Embracing the Heaven
짐 근처에 삼림공원이 있어 자주 방문한다. 걷는 길은 숲이 많아 자연을 즐기고 자연과 대화하며 원더 워킹 묵상을 한다. 숲을 이루는 나무는 겨울철에 잎이 모두 떨어지고 가지만 뻗어 있는 것이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더니 잎이 나고 뻗어 나며 풍성해지는 것을 감사하는 것 같았는데 곧 잎이 무거운지 가지는 땅으로 숙이고 하늘이 가려 잊어버리고 땅을 누리는 것 같다. 성경통독 말씀을 들으며 주와 친밀함을 가진다.
걷는 길은 크고 작은 네 호수 길이라 많은 사람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봄마다 타운에서는 호수에 송어를 방류하는 기간을 가지고 낚시꾼이 즐기게 한다. 나는 낚시하지는 않지만 낚시하는 사람들이 조용하게 인내하며 고기가 물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때로는 누군가 고기를 잡아 올리면 함께 기뻐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봄이면 오리와 캐나다 거위들이 쌍쌍이 짝을 지어 모이더니 어느 새 많은 애기들을 거느리고 나타난다. 엄마는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아빠는 뒤에서 주변을 살피며 가족의 안전을 지킨다. 열심히 헤엄치고 풀에서 양식을 찾아 먹으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더니 부모 품을 떠날 정도로 크게 되어 날아간다. 이런 자연의 변화에서 나 자신의 변화를 보며 순응하는 것을 배운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호수에 비치는 하늘을 보는 것이다. 하늘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름답지만 하늘이 호수에 비치고 호수가 하늘을 담고 있는 것은 감동이다. 큰 호수는 큰 대로 작은 호수는 작은 대로 하늘을 담고 있어 호수는 하늘을 담는 그릇이 된다. 맑은 하늘만 아니라 하늘의 여러 형태의 구름이든지 해와 달, 하늘을 나르는 새와 비행기 모두가 조용한 호수에 담기고 호수 주변의 숲들이 그대로 나타나 보여 호수는 신비로운 거울과 같다. 가까이 다가가니 나의 얼굴도 비친다. 그러다 바람이 불어와 파도가 일고 물결이 치면 호수가 담고 있던 하늘이 흔들리더니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그 호수를 지나면 풀과 이끼가 여기 저기 있는 호수를 만난다. 이 호수도 같은 하늘 아래 있어 하늘을 담고 있으나 제 모양이 아니다. 여기 저기가 가리워져 있어 보이는 부분,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얼마나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호수에 달려 있다. 그것을 지나 만나는 호수는 전체가 이끼에 덮여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이들은 같은 하늘 아래서 길 하나로 나뉘어 있는 호수 가족으로 같은 하늘을 담는 그릇이지만 하늘을 담기도 하고 그러지 못하기도 하는 것이 호수의 형편이다.
이를 보며 호수는 내 마음이라 생각된다. 내 마음은 하늘과 하나님을 담도록 만들어진 그릇이다. 하나님을 담을 때 내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음이 청결하면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신다. 청결은 주께서 처음 외치신 말씀처럼 회개와 세례를 통하여서 된다. 죄를 인정하고 자백하면 주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고 정결하게 하신다. 정결하여도 세상 물결이 들어오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 염려와 걱정 정욕의 이끼가 마음을 덮으면 하나님을 볼 수가 없다. 주여 나의 마음을 정하게 하시고 이끼를 걷어내어 주 안에서 고요하여 온전히 하나님을 담고 나타내는 그릇이 되게 하소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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