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가지고 갈까 What to Take With
시카고 생활 30년을 정리하고 자녀들의 소원을 따라 그들 가까이 프린스턴에 가서 살기로 결정을 하다. 이사하며 말하는 다운사이즈는 집과 살림을 줄인다는 것이다. 큰 집이 필요 없이 두 사람이 단출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면 충분하다.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가고 별로 사용하지 않던 것 또 있어도 잊고 살던 것들은 모두 버리거나 필요한 이들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내가 가지고 갈 것을 결정한다. 당장 생활에 필요한 것과 또 기억과 연결된 사진이나 물품이 포함되고 이사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줄이고 줄여도 짐은 많아진다.
이민할 때 가방 몇개 들고 왔으나 지금까지 50년간 잘 살게 된 것이 감사하다. 미국에서 이사를 많이 하며 지역 안에서 옮기고 또 타지역으로 옮기었다. 은퇴 후에는 전환기사역을 담당하고 선교사로 먼 나라에도 살았지만 살던 근거지는 두고 가서 사역하다가 다시 돌아왔으나 이제는 근거지를 정리하고 섭섭하게 떠나게 된다. 무엇을 가지고 가는가 성경에서 실례를 본다.
베데스타 못은 물이 크게 움직일 때 누구나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이라도 고침을 받기에 못 가에는 많은 병자가 모였다. 전신불구로 들것에 누워 있는 한 환자는 물이 움직일 때면 언제나 다른 사람이 먼저 물에 들어가기에 절망이었다. 그때 예수께서 그를 만나 “일어나 네 상을 들고 걸어가라” 하신다. 그는 바로 일어나 누웠던 침상을 들고 걸어간다. 완전한 새 삶을 시작하는 그에게 주님은 왜 환자로 누워있던 침상을 들고 가라고 하실까? 아마도 그것을 보면서 그가 병자로 있다가 고침 받은 것을 기억하며 감사하라는 것인가? 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개인이 사용하던 것을 버려 두어 남에게 불편을 주지 말라는 것인가? 그가 성한 사람이라도 밤에 잠잘 때는 침상이 필요하다는 것일까? 주님의 의도는 확실히 모르지만 상을 가지고 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선지자 엘리야는 악한 왕에게 선포한대로 3년6개월 비가 내리지 않고 왕이 옹호하는 선지자 850명과 대결하여 그가 섬기는 여호와가 참 하나님인 것을 증명하고 훗날 변화산에서 기도하는 예수님을 만나 그의 별세를 의논할 정도로 위대하였다. 그는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남겼나? 그는 예언서, 집이나 자녀를 남기지 않았다. 단벌 옷을 입고 사역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올라가며 그의 겉옷을 벗어 내린다. 가지고 가는 것 없이 모든 것을 남겼다. 그가 가는 곳에는 겉옷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새로운 옷과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사실 지금까지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셨다. 들의 백합화나 공중의 새를 돌보시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책임지신다. 삶의 열매는 가져가지 않고 타인을 위하여 남겨 둔다. 추수를 하여도 다 거두지 말고 밭이나 나무에 얼마를 남겨두어 가난한 자 나그네가 즐기도록 하라고 하신다.
언젠가 우리가 세상을 떠날 날이 온다. 무엇을 가지고 갈까? 내가 도미니카에서 강의하다가 졸도하여 죽음에 들어간 적이 있다. 가져갈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을 그대로 남기고 간다. 오직 믿음,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나의 주요 구원자라는 믿음이면 하나님 나라를 상속하여 풍성한 생명을 누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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