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7, 2024

홈 베이스 Homebase

홈 베이스 Homebase
야구에 홈이 있다. 투수가 볼을 던지면 주자는 치고 홈에서 출발하여 일루를 향하여 달리고 2루 3루를 지나 홈으로 향하는데 그 과정은 본인만 아니라 관중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투수와  포수 그리고 수비는 주자가 홈에 이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주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린다. 신경과 힘을 겨루다가 일단 주자가 홈에 이르면 관중의 박수와 갈채를 받지만 본인도 만족과 안도감을 가지고 마음을 놓고 쉬며 힘을 모아 다음 타순을 기다린다. 홈을 떠나 달리는 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홈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요 소망이 된다. 
사람에게는 홈이 필요하다. 삶과 일에 시달리고 힘들어도 홈은 휴식이요 다음 날을 위한 준비가 된다. 집과 같은 곳이 없다.  아내와 자녀가 있는 집, 아내가 가꾼 아름다운 정원은 풍성한 나의 휴식처였다.  목회하며 격무에 시달리고 또한 관계의 불편함으로 힘들 때가 있지만 홈에 이르면 감사와 자유 평안이 있고 새로움으로 전환된다. 나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회복시키는 홈이다.
은퇴 후 전환기 교회에서 사역할 때도 임기가 끝나면 돌아올 홈이 있다는 것이 위로와 힘이었다. 아내에게도 그러하다.  선교지 사역으로 탈진상태에 이르러도 휴가기간에 돌아올 홈이 있는 것은 힘과 평안과 새롭게 달릴 바탕이었다. 집과 환경이 삶과 사역의 홈베이스가 된다.  이런 베이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사역할 때 자라난 자녀들은 멀리 있어도 부모가 있는 집이 그들의 홈이라 서로  후원하고 힘을 더하였다. 이제 나이로 많은 제약을 가지자 자녀들은 그들 가까이 오기를 원하더니 한 딸은 생일 소원이 엄마 아빠가 그들 가까이 오는 것이라 한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그의 오랜 소원을 이루어 주기로 하다. 정든 곳 여러 친구와 작별하고 딸 옆으로 가기로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였다. 단 시일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볍게 이사하도록 그들이 도왔다.  집과 장소, 사역이 홈 베이스가 되었지만 이제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홈베이스를 구축한다. 세 딸이 팀이 되어 두 딸이 있는 곳으로 순조롭게 이사를 하다. 그들이 원하는 바를  따르는 것이 평안이요 기쁨이요 내가 원하는 바다. 그들과 같이 있음이 행복한 나의 새로운 홈베이스다. 사는 집은 달라도 이제는 가족이 홈이다. 언제든지 만나고 즐기고 사랑을 나누며 삶의 동력을 얻고 기쁨을 가진다. 가족 같은 것이 없다. 시달리고 피곤할 때 엄마 품에 기대고 또 약하고 힘이 없어도 자녀들 옆에서 힘을 얻는 것이 최고의 홈이 아니겠나! 
이런 홈이라도 언젠가는 누군가 곁을 떠날 날이 온다. 슬픔과 아픔이지만 현실이다. 세상의 홈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영원한 홈이 기다린다. 주께서 팔을 벌리고 “잘 하였다. 내가 주는 평안을 누리며 안식하라” 하신다.  나를 위해 희생하신 주님, 아버지의 사랑 성령님과 천사들의 위로가 함께 하는 완전한 홈이다.  더 이상 세상에서 달리며 시달릴 것이 없는 주께서  마련하신 홈베이스다.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하며 주와 함께 즐거움을 누리는 그 날의 홈베이스를 향하여 한 걸음 씩 나아가고 있음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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